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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원 24시
 

'목벌 산골짜기에서 기적이 일어난다'(전은경 간호사)

  4년전 신규간호사였던 나는 설레임과 부푼 꿈을 가지고 병원에 입사하였다.
당뇨병동으로 근무지가 결정된 나는 출근 첫날 병원 셔틀버스차량을 타고 15분동안 구불부불한 길을 차를 타고 들어오는데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히 남아있다.
설레임도 있었지만 이런 곳에 무슨 병원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충주에 살았지만 당뇨병동을 몰랐던 나는 두려움과 불안함을 잔뜩 가지고 첫 출근을 했었다.
아마도 당뇨병동에 처음 입원하는 환자의 마음도 내가 첫 입사하여 병동으로 들어올 때의 그 마음과 일부는 같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분들은 “내가 어쩌다가 이런 곳까지 오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흑흑......” 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당뇨병을 앓은지도 오래되었고 또 낯선 곳에  입원하다보니 서글픈 마음과 두려움 때문이었을 거라는 환자의 마음이 충분히 공감이 간다. 
처음에는 나도 당황하여 어떻게 위로를 해줘야 하는지 당혹스러웠지만 지금은 그래도 환자분들에게 입원 첫날 손도 잡아주고 마음도 안심시켜 드리며 곧 좋아지실 거라고 경험담과 함께 희망도 이야기해 드린다. 그리고 몇일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환자분들은 마음과 몸이 건강해져 표정부터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당뇨병동에 근무하면서 정말 많은 환자분들을 만났다.
당뇨병만 단순히 있기도 하지만 심한 당뇨합병증을 가지고 오는 분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합병증 관리 또한 정말 중요함을 느낄 수 있다.
손발 저림으로 인하여 밤에 잠을 못 이루는 분, 망막증으로 인해 시야가 흐리고 앞을 못 보시는 분, 신장합병증으로 인하여 복막투석 또는 혈액투석을 하시는 분, 족부병변으로 고생하시는 분 등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너무 많다.
현재 입원해 계시고 있는 70세 여자 환자분이 작년 12월 오른쪽 발에 붕대를 감고 열이 나며 남편과 아들과 함께 타병원에 20일정도 입원치료 하다 당뇨병동으로 입원하였다.

당뇨진단 받고 18년 동안 건강하게 지내셨는데 어느 날 혈당은 300-400mg/dl로 나오고 발바닥에 조그만한 물집이 생긴 걸 시작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체로 고름이 생기고 무릎 위까지 열감이 퍼져 결국엔 무릎 위까지 다리를 절단해야 된다는  절망적인 의사의 말을 듣고 희망을 걸고 온 분들이었다.

남편분의 말로는 정말 “다리를 잘라야 된다.”고 했을 땐 청천벽력과 함께 좌절감, 후회, 회한의 눈물이 났으며 환자분은 차라리 이러느니 죽는 게 낫겠다며 매일 매일을  좌절감과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분들은 70년 평생 동안 최악의 나날을 맞이한 것이다.
하지만 아는 분의 소개로 진료를 보고 작년 12월 입원을 하게 되었다.
처음엔 정말 희망은 눈으로 보이는 것이 아닌 생각일 뿐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한달이 지나고 두세 달이 지나면서 기적이 찾아왔다.
입원 후 혈당이 안정되고 식사도 잘하면서 발상처부위의 염증도 가라앉고 살이 점점 차올라 현재는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너무 좋은 상태가 된 것이다.

4월 중순경부터는 천천히 발을 딛고 걸어 다니신다. (입원 전 생각지도 못한 꿈을 꾸고 계신 것이다)
무릎 위까지 절단할 뻔한 오른쪽 다리를 살려서 되찾은 것이다.
지금 현재도 상처부위는 점점 좋아지고 있고 곧 상처가 모두 아물고 나을 것이다.
상처가 아무는 만큼 그동안 겪은 마음의 상처도 아물어 모두 치유 될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정말 두발로 편하게 걸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환자의 남편분은 이야기 하신다. “얼른 나아서 아내 데리고 해외는 아니더라고 전국을 누비고 다니며 못 보여줬던 것도 다보여주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남은여생 후회하지 않도록 살거예요”라고......
목벌 산골짜기에서 기적이 일어났다고 남편분은 가끔씩 우스갯소리로 이야기 하신다. 요즘 너무 행복하다고 하며 항상 희망을 갖고 긍정적으로 아내를 보살핀다.

  모든 분이 몸과 마음이 건강해져서 가정으로, 사회로 복귀하는 것이 나의 큰 바램이며, 그런 당신들을 보면서 우린 희망을 가지고 앞으로도 나의 가족에게 대하듯 친절하게 환자들을 보살피고 간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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